새해 일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버릇처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진부한 표현으로) 고장난 라디오 처럼 반복하게 된다. 뭐 딱히 그 사람이 새해 복 많이 받든 말든 큰 상관은 없다. (삼천을 땡겨주신다면 모르지만) 그래도 예컨대 12월 25일이나 1월 1일, 그리고 구정에는 핸드폰에서 이러한 문자들이 가식적으로 주고 받아지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나 역시 평소 연락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도움이 간절한 선배들한테... 알아서 기듯 문자를 남겨놓았으니. 그들에게 전화를 하는 건 어색한 일이라, 그저 체면치레라고 할까나.

흠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고, 최근 러쉬해오고 있는 온갖 일들 덕분에 연휴가 끝나가는(그래봤자. 토요일 하루 쉬는 거 아닌가!!! 제길) 시간까지 일을 다 해내지 못한채, 오늘 밤을 샌채, 내일 출근해야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자, 맘 편하게 담배 피면서 커피를 섭취하고 있다.

그래, 뭐 밤새면 되잖아

사실 올 연휴는 소박하게나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고, 밀린 미드를 챙겨볼까 했고, 또는 그동안 수집해 놓은 영화들을 챙겨보거나, 쌓여놓은 책을 읽으며 모아놓은 음악들을 청취하려 했으나. 이러한 소소함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번 연휴기간 몇개의 앨범은 들었는데, 맘상하게도 맘에 드는 앨범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아무리 내가 워크홀릭이지만, 연휴 때 돈 못 받는 원고 쓰고, 돈 몇만원 벌려고 코딩한것은 지나치게 내 자신을 혹사하는 건 아닌가에 대한 반문을 해본다. 아무래도 올 새해에도 일 많이 받을 것 같다. --;
 
by 즐거운대학살 | 2007/02/19 21:00 | 실 어 증 | 트랙백 | 덧글(1)
[시민의 신문] 지금 비록 헤어져도 언젠간 다시 만나리

기사 : 시민의 신문, '지금 비록 헤어져도 언젠간 다시 만나리'.

위 링크 된 기사는 <시민의 신문 기자>들이 사장의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 이후, 사장의 강제퇴직조치로, 퇴직하면서 기자가 마지막으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은. 아니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아니 좌파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가 잘못되어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끔은 거추장스럽다고 생각되겠지만. 힘들어도, 순결함을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어쩌면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진보세력의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 아니다. 도덕은 우리의 유일한 무기이다. <시민의 신문> 사태는 그동안 시민사회가 가지고 있던 안일함을 반성하게 해준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여기.



by 즐거운대학살 | 2007/02/05 01:59 | 현 기 증 | 트랙백(1) | 덧글(1)
로또로 산다
한 석달 전부터, '다시' 로또를 정기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첨될 확률이 안군의 이야기처럼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나 지난 술자리에서 우리 과학자 안군도 로또를 시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역시 청년은 로또를!)

그나마 빠듯한 살림이라 한 주에 5게임은 무리라는 판단에,
일주일에 2게임 씩 꼬박꼬박 진행중입니다.

무엇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나 답게.
또한 번호 선택하는 것만으로 귀찮고
어느 누구도 번호를 계시해주지 않아

그냥 '자동'으로 2장씩 경건한 마음으로 사고 있습니다.

 
그러다 근 석달만에 큰 쾌거를!!
by 즐거운대학살 | 2007/01/29 21:36 | 실 어 증 | 트랙백 | 덧글(0)
지극히 사적인 2006년 베스트 (국내음반)
내 맘대로 뽑는 늦었지만 2006년도 베스트

가요 Album

1. 고찬용 - After Ten Years Absense

고찬용 1집 - After Ten Years Absence
고찬용 노래 / 도레미미디어
나의 점수 : ★★★★★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해
왜 이제야 돌아왔나요?


2. Bobby Kim 2집 - Follow your soul

Bobby Kim (바비 김) 2집 - Follow Your Soul
Bobby Kim (바비 김) 노래 / 도레미미디어
나의 점수 : ★★★★★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올해의 최고의 앨범, 설명이 필요없이
그냥 따라들으면 된다.


3. 헤리티지(믿음의 유산 프로젝트) - Acoustic Vintage

Heritage (헤리티지) 1집 - Acoustic & Vintage
Heritage (헤리티지) 노래 / 팬텀
나의 점수 : ★★★★★

올 해에 의외로 건진 앨범 중 하나. CCM 밴드지만, 전혀 CCM 스럽지 않아서 훈훈하다는.


4. 안경은 오형 2집 - Being my heart and te conversation over

흠흠 조금 설명이 필요할 듯한 밴드인데.
일단 음악은 80년대와 2000년대를 넘나들며, 때론 촌스럽게 때론 세련된 신스팝을 구사한다.
멤버 4명이 안경꼈고, O형이어서 붙여졌다는 어이없는 밴드지만,
어렸을 때 부터 친구였다고 하며 지금은 직장인을 변명하지 않아 지인들에게 귀감이 될 듯.
자세한 밴드의 인터뷰는 여기로

5. My Aunt Mary 4집 - Thrift

델리스파이스의 지나치게 대중적 관심요구와 언니네 이발관의 어설픈 아티스트 정신을 피해가며,
그나마 여전히 홍대를 지키는 인디씬 1세대.
이 앨범은 역시 그 동안의 앨범처럼 올바른 태도로 변하지 않았다.

6. Nell - Healing Process

서태지라는 후광 땜에 괜히 개인적 미움을 샀던 밴드이지만
욕심 부린 이번 앨범을 듣고, 내 미움의 산에서 하산해도 될 듯.
 
7. Voy 1집 -  Frankly

비루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노래하는 것이 한 때 트렌드였기에
처음엔 무감각하게 들었다가, 다시 들어보니 무료하지만 풋풋하다.
http://www.vanillavoy.co.kr/

8. Cabinet Singalongs 1집 - Little Fanfare

어느 순간 천편 일륜적인 우리 나라 인디앨범을 듣다가 이들의 음악을 들었다.
아마 내가 지금 현재 홍대에 기대하는 감수성을 담아 놓았다.
다양하지만 요란하지 않고, 옛스러운 추억하게 해주는 그 마음을

9. The Film 2집 - 영화같은 음악의 시작

그냥. 어쩔 수 없는 사적 감정 때문에.
고생했다. 경석아. 돈많이 벌어서 빚 갚아라. 나 요즘 힘들다.

10. 이승환 9집 - Hwantastic

이승환이 마지막 앨범이라고 협박하기에, 그냥 예의상.
근데, 돈 많이 쓴 티가 별로 안난다. 내가 이어폰을 바꾸지 않는 한.


가요 Single Best 5

1.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 Sweet Sorrow in <연애시대 OST>
2. 장사하자 - 하찌와 TJ in 하찌와 TJ 1집 <행복>
3. 룩셈부르크 - 크라잉 넛 in 크라잉 넛 5집 <OK 목장의 젖소>
4.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이승환 in <Hwantastic>
5. 파랑새 - 바비킴 Feat. 전제덕 in <Follow My soul)

 
그 외에 2006년의 Worst
by 즐거운대학살 | 2007/01/06 02:44 | 폐쇄공포증 | 트랙백(4) | 덧글(2)
인칭 대화
가끔 사람들에게 느끼는 점은
내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할 때에
그 사람은 나에게 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하든,
또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by 즐거운대학살 | 2006/12/11 13:12 | 실 어 증 | 트랙백 | 덧글(0)
탈출...
인생에서 풍족한 때가, 아마도 군대 가기 직전일지도 모른다.
친척집이나 주변 아시는 분들은, '군대간다는' 이유 하나로
지갑을 열어 나에게 용돈을 주셨었다. 마치, 국방비를 지출하듯 당연하게도.

98년도 겨울에 나는,
마치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매일매일 술을 쳐마셨다.
마치 내가 입대한 이후에는 세상이 멸망이라도 할 것 처럼.

시간은 언제나 무심하게 흐르는 법이다.
군대 입대하기 전날은 어김없이 다가왔었다.

그 당시 얼마나 많은 돈을 구걸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쓰다 남은 돈이, 기억에 의하면 40~50이 남았었던 것이다.

스피노자가 말했던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자기는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물론 사과나무를 심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사과는 좋아하는 과일도 아니었다.

어쨋든 입대 마지막 날, 남아 있는 돈으로 '주식'에 투자할까, 아니면 서랍에 숨겨 놓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결정한 것은 '강아지' 한마리를 사게 되었다.

평소 동생과 어머니는 조그마한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고 싶어하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털이 날린다는 이유로' 반대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동생과 나는, 애견 가게에 가서, 생후 한달 정도의 요크셔 강아지를 사와버렸다.
아버지는 내심 탐탁치 않으셨으나, 입대 전날, 아들이 사온 강아지를 내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림이는 우리집 식구가 되었다.

군대 가기전날, 그림이와 나는 단 하룻밤을 보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일 휴가에 나왔을 때, 그림이가 나를 꼬리치며 반겼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지어준 그림이라는 이름은 어느 새,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식구들은 (못)난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수줍어 했던 녀석은 마치 집안의 새로운 지배자처럼 군림하고 있었다.

군대 가기전에, 최후의 유언처럼, 아들이 어차피 훈련을 받을 테니까,
그림이에게 앉아, 일어서 등등의 훈련은 시키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후에 어머니는 나의 그 부탁 덕분에, 그림이가 '싸가지'가 없다면서, 타박하기도 했다.
그림이는 그랬다. 버르장머리 없이 잠든 내 가슴에 올라타고,
나처럼 다른 낯선 사람들을 보면 적대하며 짖어댔다.
그렇게 짖어대지만 큰소리 하나에, 소심해져서 침대 밑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이런 그림이를 동생과 어머니는 나를 닮아서 소심하다고 놀리기도 하였다.


 
그랬었다.
by 즐거운대학살 | 2006/11/24 03:03 | 실 어 증 | 트랙백 | 덧글(2)
주사파.
사실 주사파들하고는, 그리 많이 싸운 기억이 없다.

어차피 주사파들과 할 이야기도 없었고, 이야기하는 그 자체가 전략적으로 패배하는 것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과 함께하는 순간, 그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포섭'당한 것 뿐이었다.

민노당에 NL 계열의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그 중에 주사파 몇몇이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민노당에 무조건 찬성하지 못한다.

그러다 요 몇일 이상한 메일이 나한테 오는 것이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김정일의 '선군정치'로 둔갑시킨, 이 시대 착오적인 메일을 지우며,
어렸을 때, 느꼈던, 주사파들의 우직함과 시대의 흐름을 읽지못하는 아둔함을 느꼈다.

이 느낌은 한 10년 전 쯤에 느꼈던 낯설음일 것이다.
 
김규항씨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
by 즐거운대학살 | 2006/11/21 00:46 | 트랙백 | 덧글(2)
이 남자가 미치게 사는 법.
누군가는 비싼 카메라를 사고 자랑스럽게 지름질을 하고,
또 누군가는 피규어를 사서 즐거울텐데,

가난한 나는 없는 돈에 사버린 것이 고작 '책'이었다.

필요한 책이 있어서 중고책 검색을 하다가,

아래와 같은 책들을 사버렸다.

이미지와의 전쟁 : 대니얼 부어스틴의 글을 읽기 위해서, 5000원
빛의 제국 : 김영하의 새 소설집, 4000원
관광객 :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웠다.
            관광객에게 관한 비판적인 관점으로 쓴 사회과학책. 4000원
과학과 사회를 잇는 교육 : 절판본으로 STS에 관한 글들이 묶여있음, 3000원
+ 배송료 3000원

= 18000원

'관광객'을 검색하다가 나머지는 바이북에서 충동구매.

또한,

트랜스크리틱 : 가라타니 고진의 책, 세미나 중인 책 (곧 칸트와 마르크스를 비교해서 읽어야한다는, 쿨럭), 15500원
기득권자와 아웃사이더 :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책, 왕따에 관해서 역사적인 유추를 할 수 있다. 10500원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 데이비드 하비의 신작인데, 나오자마자 눈길을 주었던 책임, 18000원
무한상상 인터페이스 : 현실문화연구에서 나온 절판본임,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던 책, 7000원
관찰자의 기술 : 집에 책이 있는 줄 알고 착각해왔던 책임. 아무튼 시각문화에 관한 최고의 책, 6000원
마르크스주의 새로운 역사학의 시작을 위하여 : 그냥 대충 읽는 책세상문고, 2500원
+ 배송료 0원 (5만원 이상 무료)

= 59500원

'트랜스크리틱'을 검색하다가 모난돌에서 충동구매

결국 10권을 77500원에 구입 (한 1주일간 다 읽어버릴테다. 저 책들)

뿌듯한 마음 한편에 몇일을 굶어야 하는 가에 대해 계산 중임.
제길, 나도 카메라를 지르고, 피규어를 사고 싶다고!!!
 
by 즐거운대학살 | 2006/11/16 12:44 | 트랙백 | 덧글(11)
그 녀석 변했어...
"그 녀석 변했어..."

누군가를 변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오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내 자신이 변한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또는 그 녀석이 편리하게, '너는?" 이라고 물으면 나 역시 쉽게 답하지는 못할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녀석은 변했다"

찬바람을 맞으며, 가난한 A군과 올해의 마지막일 듯 한 홍대 앞 야외술자리에서
그 자신이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맥주 한 캔" 사주지 않았다고 이런 애기를 하는 것 아니다.
(물론 내 자신이 그럴만큼 치졸하기는 하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약자를 내치는' 모습이 사실 '그 녀석 다운 모습'이라는 걸 안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를 비꼬며' 제 자신은 언제나 '중립'에 '정상'이라는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
뭐, 가끔 센티한 척 할 때는, 한없이 약한척하는 '저 녀석도 사람이구나'라고 느낀적도 많았다.

내가 그 녀석이 변했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 아니다.

그리 나쁘지 않은 회사를 다니며, 그럭저럭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도
뭐 회사에 힘든 일이 있는지 술 취하면 정신을 못차린다.
그 때마다, 녀석 참 힘들구나라며 애써 이해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녀석이 면전에다가 나에게 '개새끼'라고 말 한 것에 대한 앙금은 남아있다)

녀석이 알음알음 지름질을 하며 카메라를 사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어색한 건
내 자신의 능력 없음 때문일 것일테고,
다만 녀석의 블로그에서 낯선 골목의 사진을 보면, 그래서 스스로 '골목 패티쉬'라고 말하는 녀석의
사진을  보았다.

언뜻 '예술' 하는 사람처럼 곧잘 찍은 골목의 사진을 보며
나날이 사진찍는 기술이 늘어감에 칭찬해주고도 싶다.
녀석은 말하겠지, '이게 자신을 버텨주는 소소한 재미'라고...

그러나 그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불편했다.
비싼 카메라에, 비싼 필름에 찍힌 가난한 '누군가들'의 골목들
녀석은 어느 순간 자신의 일상의 답답한 감수성을 투여해, 누군가의 비루한 일상을 착취하듯 낭만적으로 찍어낸다.

여기까지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그 녀석 변하지 않은 것일지도,

가뜩이나 요새 그 녀석의 메신저가 "내가 나로 있기위해"여서 갑자기 생각이 나버렸다.
뭐, 그렇다는
by 즐거운대학살 | 2006/11/16 02:20 | 실 어 증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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